문제

면접관이 내 GitHub를 열고 react-tetris(2020)를 클릭하더니 물었다. "이거 왜 만든 거예요?" 답은 머릿속에 있는데,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다시 조립해야 했다. 다음 면접에서 또 같은 질문, 또 즉석 조립. 6년치 30+ 레포 — mern-stack-boilerplate(2021), graphql-apollo(2022), mfp(2023), 학부 시절 bptree·myshell·steganography까지 — 어느 걸 클릭하든 같은 상황이었다.

질문은 늘 셋이었다. 왜 만들었나(의도), 뭘 배웠나(학습), 지금 일에 어떻게 영향 주나(전이).

답은 레포 자체에는 없다. README에 적혀 있어봤자 한두 줄. 6년 전 자기가 무슨 의도로 만들었는지는 6년 후의 본인만 안다. 그래서 누가 시키기 전에 직접 정리하기로 했다 — 이 답을 한 번 자산화해두지 않으면 매번 새로 조립해야 하고, 6년이 더 지나면 그 답조차 기억나지 않을 테니까.

역할

  • 인터뷰 포맷 설계: 레포 1개당 어떤 질문 3개를 던질지
  • 3개 대표 레포 선정: 30+ 중에서 어떤 게 대표성 있는지
  • 각 레포 × 3편 = 9편 노트 작성: 인터뷰 답변을 노트로 변환
  • 레포와 사이트 cross-link: 양방향 연결로 발견 가능성 높이기

접근

버린 선택지

  • 전부 archive: 30+ 레포를 전부 archive하면 본인 흔적이 사라지는 느낌. 학습 가치 0이 된다.
  • 그대로 두기: 6년 누적이 노이즈가 된다. 최근 작업이 묻힌다.
  • README 보강: README 보강은 레포 안에 갇힌다. 사이트에서 cross-link 불가, 검색 불가, 다른 글에서 인용 불가.

채택 — 인터뷰 형식의 자산화

대표 레포 3개를 선정하고, 각 레포에 대해 3개의 노트로 분리한다.

대표 레포 선정 기준:

  • 본인 capability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다른 채용 도메인에서도 인용 가능)
  • 학부/주니어/시니어 시점이 골고루 (시간 다양성)
  • 토픽이 겹치지 않는 것 (저장소·학습·사이드 프로젝트 등 각각)

던질 질문은 면접에서 받던 그 셋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 레포가 무엇이고 왜 만들었나(본질), 여기서 뭘 배웠고 지금에 어떻게 작동하나(학습), 다시 한다면 무엇을 다르게 할까(함정). 질문 하나가 노트 한 편이 되니, 레포 3개에서 9편이 나왔다.

왜 인터뷰 형식인가

레포에 대한 글을 그냥 쓰면 "프로젝트 소개"가 된다. 면접관처럼 나를 추궁하는 형식으로 쓰니 답이 본인 안에서 나왔다. 질문이 고정돼 있으니 9편이 같은 구조로 통일됐고, 한 편만 봐도 나머지가 어떻게 생겼을지 예측되는 — 자산다운 모양이 됐다.

결과

  • 9편 노트 추가 (5/21 커밋 ec3a9bd)
  • 30+ 레포 → 3개에 집중: 나머지는 archive/private 분류 작업 (별도 노트로 archive-or-keep-old-repo)
  • cross-link 활성: 9편 노트가 기존 50편 노트와 자연스럽게 연결됨 (low-level-fundamentals-cpplearning-repo-sandbox-valuearchive-or-keep-old-repo로 연결)
  • 레포 자체의 가치보다 추출된 노트의 가치가 더 컸음: 레포는 정적, 노트는 다른 글에서 인용·검색·재맥락화 가능

회고

잘된 점

  • 인터뷰 3 질문이 9편의 일관된 구조를 만들었다. 노트 추가 작업을 기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 함정 섹션이 가장 가치 컸다. "다시 한다면" 질문은 본인이 그 토픽에서 정말 배운 게 뭔지 드러낸다.
  • 3개로 좁힌 게 효과적. 30개 다 다루려고 했으면 한 달도 부족했을 것.

다시 한다면

  • 레포 선정 기준에 외부 신호 추가: fork·star·다른 사이트 인용이 있는 레포는 자동으로 1순위. 본인 직관만으로 3개 뽑으면 편향.
  • 인터뷰를 페어로: 본인이 본인에게 묻는 것보다, 다른 사람(또는 LLM 페르소나)이 묻는 게 더 다양한 답을 끌어낸다.
  • 함정 섹션을 라운드 2에 두기: 함정은 한 번 쓰고 나서 며칠 후에 더 잘 보인다. 한 세션에 다 채우려고 하지 말고 시드만 적어두고 다음 라운드.

전이된 인사이트

이 인터뷰 형식이 개인 레포 외의 자산에도 적용된다.

  • 회사 프로젝트 → 같은 3 질문으로 회고 (단, public 안전성 검토 필요)
  • 사이드 프로젝트 → 다른 사람이 본인 프로젝트 살펴볼 때 묻는 첫 3 질문이 거의 같다
  • 학부 과목 → 6년 전 학부 과목조차 같은 3 질문으로 자산화 가능

핵심

면접에서 받던 질문이 불편하면, 그 질문을 나에게 먼저 던지면 된다. 누가 시키기 전에 6년치를 직접 정리했고, 레포보다 거기서 꺼낸 노트가 더 큰 자산이 됐다.

레포: 본인 GitHub 프로필 (대표 3개 + 9편 노트 cross-link)

관련: /notes/learning-repo-sandbox-value, /notes/low-level-fundamentals-cpp, /notes/recruiter-10-seco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