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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장애를 AI 페어와 7단계로 — 결정은 사람, 검증은 AI
알람이 울리면 가장 먼저 AI 세션을 연다. rollback 영향 범위부터 PR 본문까지 검증을 위임하고, 결정만 내 손에 남기는 야간 incident 워크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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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부터 AI 세션까지 30초
새벽 3시, 알람이 울린다. 내가 가장 먼저 하는 건 로그를 여는 게 아니라 AI 세션을 켜는 일이다. "지금 깨지는 거 정리해줘"를 치는 순간, 머릿속에서만 돌던 패닉이 검증 가능한 문장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새벽에 혼자 장애를 잡는 게 어려운 진짜 이유는 코드를 못 읽어서가 아니다. 결정을 혼자 내려야 해서다.
- "이거 rollback해도 되나, 다른 영향은?"
- "임시 패치가 충분한가, root fix까지 가야 하나?"
- "팀에 알릴까 그냥 처리할까?"
졸리고 압박감에 시야가 좁아진 상태에서 이런 결정 5개를 연속으로 내리면 한두 개는 잘못 가는 게 정상이다. 그래서 나는 새벽 incident를 "혼자 판단하는 일"이 아니라 "AI에게 검증을 위임하고 결정만 내 손에 남기는 워크플로우"로 만들었다.
AI 페어가 잡는 영역
AI 페어 (Codex / Claude)가 가장 가치 있는 시점은 코드 작성이 아니라 결정 cross-check다.
- "rollback 영향 범위는?" → Codex가 변경된 파일·호출자 grep으로 답
- "이 패치가 다른 케이스에 영향?" → 같은 함수 사용처 자동 스캔
- "root fix까지 가는 비용은?" → 변경 분량 예상
코드를 빨리 타이핑해 주는 것보다, 새벽의 내가 졸려서 건너뛰었을 검증을 대신 강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야간 워크플로우 (실용)
- 알람 수신 → Codex 세션 시작 (사고를 외화하기 시작)
- 영향 범위 파악: "지금 깨지는 거 정리해줘" → Codex가 로그·메트릭 요약
- 임시 패치 옵션 비교: rollback / flag off / 패치 — 각각 영향 cross-check
- 결정 → 가장 작은 변경 적용
- 검증: Codex가 변경의 side effect 자동 grep
- 임시 패치 PR 본문: Codex가 timeline·결정 근거를 자동 정리
- 다음 날 본인에게 인계: 누락 가설·검증 못 한 것
각 단계의 결정은 사람이. 검증·정리는 AI. 1·3·4단계는 내가 쥐고, 2·5·6단계의 grep·요약·정리는 AI에게 넘긴다.
외화(externalization)가 진짜 메커니즘
AI 페어의 가치를 한 단어로 줄이면 외화다. 머릿속 사고를 밖으로 꺼내는 것.
새벽에 혼자면 가설이 머릿속에서만 돈다. 검증 안 된 가설이 "확신"으로 굳는다. AI에게 "지금 상황이 이렇고 X 때문인 것 같다"고 적는 순간, 그 가설이 문장이 되고 검증 대상이 된다. rubber duck debugging과 같은 원리인데, 오리와 달리 AI는 반례를 던진다.
그래서 AI가 틀린 답을 줘도 가치가 있다. 틀린 답을 보면 "아니 그게 아니라…"라고 본인 사고가 더 선명해진다. AI는 정답 제공자가 아니라 사고를 외화시키는 벽이다.
함정
- AI 답을 그대로 적용: 새벽 본인이 졸려서 검증 못 함. AI의 첫 답은 정답이 아니라 후보. 반드시 다시 읽기.
- "AI에게 디버그해줘": 문제 정의 안 한 상태로 던지면 AI도 헛다리. 직접 영향 범위 정의 후 위임.
- AI 사고를 본인 사고로 착각: 새벽엔 AI가 "rollback 안전"이라 하면 그대로 믿기 쉽다. AI는 시야 다른 페어이지 결정자가 아니다.
- AI에게 권한 있는 명령 위임: 새벽에 AI가 제안한 명령을 검증 없이 실행하면 사고가 사고를 부른다. 읽기·분석은 위임, 쓰기·배포는 본인 손으로.
다음 날 회고
새벽 작업이 끝나면 timeline + 결정 근거를 자기 사이트에 일반화된 글로 남긴다. 같은 종류 장애가 또 와도 다음 번엔 더 빠르고 외롭지 않다.
핵심
나는 AI에게 코드를 맡기지 않는다. 검증을 맡기고 결정을 쥔다. 그래서 새벽 incident가 와도, 다음 사람에게 넘길 timeline까지 남기고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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